당뇨, 고혈압, 만성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51세 여자 환자가 양안 증식당뇨망막병증 및 우안 백내장으로 본원 망막 클리닉을 통해 정기적 경과 관찰을 하던 중 우안 시력저하를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의 안과적 과거력으로는 양안 유리체출혈을 동반한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2008년 타원에서 양안 범망막광응고술 및 유리체절제술을 시행 받았으며, 2015년 좌안 백내장으로 수정체유화술 및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시행 받았다. 진료 시 우안 나안시력 0.04, 최대교정시력 0.1, 좌안 나안시력 0.3, 최대교정시력 0.3이었고, 안압은 비접촉안압계로 우안 14 mmHg, 좌안 10 mmHg로 측정되었다. 세극등현미경검사상, Lens Opacities Classification System III에 따른 분류에 의거, 우안 피질부 2단계, 핵경화 2단계 및 후낭하 1단계 백내장 소견을 보였으며, 안저검사에서 양안 범망막광응고술 시행 받은 흔적을 보였다. 빛간섭단층촬영(Spectralis HRA&OCT, software version 1.10.2.0; Heidelberg Engineering, Heidelberg, Germany)에서 양안 모두 황반부종이나 망막하액과 같은 특이 소견을 보이지 않았다. 우안 백내장 진단 하에 우안 수정체유화술 및 인공수정체삽입술을 계획하여 진행하였으나 수술 도중 섬모체소대 해리와 후낭파열이 발생하였고, 섬모체고랑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시행하여 백내장수술을 마무리하였다. 수술 후 1일째, 우안 최대교정시력 0.1, 안압은 10 mmHg로 측정되었으며 각막은 특이 소견이 없었으나 전방에 경도의 염증이 관찰되었다. 우안에 moxifloxacin hydrochloride 0.5% (Vigamox
®, Novartis Inc., East Hanover, NJ, USA), prednisolone acetate 1% (Predforte
®, Allergan Inc., Irvine, CA, USA)을 4시간마다 투여하도록 하였으며 1주 후 외래를 통하여 경과 관찰하기로 하였다. 수술 후 3일째, 환자는 정기 혈액투석을 시행하였고 시행 직후 두통을 동반한 우측 안통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당시 우안 최대교정시력은 0.06으로 감소되어 있었고, 안압은 골드만압평안압계로 44 mmHg로 측정되어 녹내장 클리닉으로 의뢰되었다(
Fig. 1). 세극등 현미경검사에서 미세낭포각막부종 소견 및 전방 내 경도의 염증이 관찰되었다. 또한, 전방각경검사에서 수정체피질의 일부가 전방각 하측 6시부터 7시까지의 크기로 관찰되었다. 수정체 잔류물 및 잔여 점탄물질로 인한 안압상승으로 판단하였고 전방천자술을 시행하였으며, 이후 안압 28 mmHg로 감소함과 동시에 환자의 두통 및 안통이 소실되었다. 환자에게 수술 후 사용하던 항생제,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포함하여 안압 조절을 위해 2% dorzolamide hydrochloride-0.5% timolol maleate (Cosopt
®, Merck & Co., Inc., Kenilworth, NJ, USA)와 0.15% brimonidine tartrate (Alphagan
®, Allergan, Inc., Irvine, CA, USA)을 추가하여 우안에 6시간마다 점안하도록 하였다. 다음날 환자는 혈액투석을 시행하는 날은 아니었으며, 우안 최대교정시력 0.3, 안압 24 mmHg로 측정되었고 세극등현미경검사에서 미세낭포각막부종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두통 및 안통을 호소하지 않아 안압하강제의 점안 횟수를 줄이고 경과 관찰하기로 하였다. 수술 후 5일째, 환자는 정기 혈액투석을 시행하였고 투석 후 이전에 호소하였던 두통을 동반한 우측 안통을 주소로 본원 응급실을 통해 내원하였다. 우안 최대교정시력 안전수동, 안압은 골드만압평안압계로 54 mmHg로 측정되었으며, 미세낭포각막부종 소견과 함께 전방 염증은 이전보다 증가하였다. 환자에게 전방세척술을 설명 드리고 권유하였으나 일단 지켜보기를 원하여 전방천자를 재차 실시하였으며, 이후 증상 호전과 함께 안압은 16 mmHg로 감소하였다. 수술 후 8일째, 혈액투석을 위해 내원하여 투석 전 시행한 검사에서 우안 최대교정시력 안전수동, 안압 36 mmHg로 높게 측정되어 전방천자 시행 후 안압 6 mmHg로 감소하였으며, 기존 안압하강제에 0.01% bimatoprost (Lumigan
®, Allergan, Inc., Irvine, CA, USA)을 추가하며 혈액투석을 시행하였다. 혈액투석 도중 두통을 동반한 우측 안통이 재발하였고, 투석 당시 우안 안압 47 mmHg, 투석 직후 50 mmHg로 상승된 소견이 보여 전방천자 재시행 후 안압 14 mmHg로 내려왔다. 당일 오후 환자는 고열 및 전신쇠약을 주소로 폐렴 진단 하에 본원 감염내과에 입원하였으며, 안압하강제 점안 횟수를 늘리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입원 중 시행된 혈액투석 전 안압 23-27 mmHg였으나, 투석 후 48 mmHg로 측정되어 우안 전방세척술을 시행하였고, 수술 중 전방 내 수정체 잔류물 및 유리체가닥이 관찰되어 이를 관류흡인기를 통해 제거하였다. 전방세척술 시행 다음 날 우안 안압은 10 mmHg로 측정되었고, 각막 소견도 호전되었으며 전방 염증도 감소하였다. 전방세척술 후 2일째, 혈액투석을 하는 날이었으며 투석 전 우안 시력 0.2, 안압은 13 mmHg였고, 투석 후 28 mmHg로 높게 측정되었으나, 두통 및 안통 그리고 시력저하 등 주관적 증상은 없어 경과 관찰하기로 하였다. 환자 폐렴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하였고,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혈액투석 후 시력저하가 발생하였으며 투석 후 안압은 22 mmHg 정도 측정되었다. 전방세척술 시행 후 2주째, 환자 혈액투석 후 우안 시력 안전수지, 안압 36 mmHg로 측정되어 입원 및 안압하강수술을 계획하였다. 입원 후 안압하강제 투여 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우안 시력 0.2, 안압 10 mmHg로 안정되었고 두통 및 안통 증상이 소실되었다. 혈액투석 전후로 우안 안압을 확인하기로 한 후 수술적 치료 없이 퇴원하였다. 안압하강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혈액투석 전후 안압을 확인하였을 때 전방세척술 4주 후부터 투석 전후 안압 변동의 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소실되었다. 본 환자의 빛간섭단층촬영에서 백내장수술 전과 전방세척술 시행 후, 시간이 지나 안압이 안정화된 상태에서 망막신경섬유층 두께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Fig. 2).